우리집 막둥이

육묘일기::우리집 막둥이 구름

글링 2020. 3. 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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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이제 두살된 막둥이가 있다.

2018년 10월 27일부터 함께 살기 시작해 어느덧 1년이 넘게 함께 하고 있다.

우리집 막둥이의 이름은 '구름'.

폴드믹스묘이고 남자아이..였다. (지금은 중성화수술 완료^^)

우리집에 막 왔을 때의 모습. 4개월인데도 너무 작은 아이였다.
5개월차의 구름이:) 애교가 넘치는 막둥이다.

오자마자 병치레가 잦아 한달을 넘게 매일매일 병원을 가고 이때 쓴 돈만 이백이 넘는다.

귀여운 모습은 잠깐, 현실에 부딪히며 부모님들이 자식을 키우는게 이런 기분이겠지 싶었다.

병원을 데려갈 때나 약 먹일 때 등 나를 엄청 나쁜 사람 대하듯 할 때마다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자기때문에 시간과 돈과 정성을 얼마나 들였는지 과연 알까?

전신 링웜으로 털을 싹다 밀었다. 꼬리까지 번져서 어쩔수 없었다고..

 

다행히 하루하루 지날 수록 건강해졌고 동시에 덩치도 산만해졌다.

건식사료를 먹지않아 걱정했는데 습식사료로 바꾸고나서는 밥을 아주 잘 먹더라.

고양이를 키우고부터 바뀐 점이 있다면,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으로 집사공부를 했고,

검정색 옷은 기피하게 되었으며,

매일매일 청소와 환기에 신경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직장다니는 자취인이 매일매일 청소하기란 쉽지않다..)

 

가족들의 반응이 젤 걱정되었지만

동생은 원래 고양이를 좋아했고

엄마는 이제 전화하면 나보다 구름이 안부부터 묻는다.

울 아빠는 원래 집에서 동물 키우는걸 안좋아하시는데도

고양이 중에서는 구름이가 젤 예쁘다시더라.

 

아, 혹시라도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이 있다면

자취여부를 떠나 무.조.건 가족들의 동의부터 구하는게 답이다.

혹시나 내가 잠깐이라도 키우지못할 상황(해외로 가게된다거나 장기입원을 하게 된다거나 등등)에 놓이게 되면

부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 지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환영을 받지못하는 경우에 나도 스트레스, 반려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외로워서 키운다? 차라리 취미생활을 만들고 학원을 다니고 여행을 가고 연애를 하라.

귀여우니까 키운다? 딱 일주일만 지인들 반려동물 키워보시거나 위탁돌봄이나 방문돌봄 해보세요.

귀여워요..귀여운데..하..이건 직접 겪지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일단 물어볼게요.

경제력되세요? 저도 구름이 데려온지 두달만에 병원비로만 이백이 넘게 깨졌어요.

그때 돈이 있었으니 망정이니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요..그리고 또 중성화수술도 해야했구요.

 

매달 들어가는 밥값, 간식값, 화장실모래값, 심장사상충약은 또 별개에요.

강아지는 산책다녀오면 되는데 고양이는 집 안에 있어야해서 캣타워, 스크래쳐, 숨숨집 등도 다 셋팅되어 있어야해요.

근데 이 비용이 다 어마무시해요..

고양이들은 아파도 아픈티를 안내서 아픈가? 하고 병원데려가면 이미 심해져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병원비가 더 많이 나와요............

그리고 저 2년 간 고향을 못갔어요.....ㅜKTX를 타면 3시간, 버스타면 5시간인데 차마 고양이 데리고 갈 수도 없고

호텔을 맡기자니 명절때도 이미 꽉 찼구요. 

건식사료를 안먹는 편식쟁이라서 이틀 이상 집에 냅둘수가 없어서 그냥 고향가기를 포기했어요.

목욕하고 나와서 기분나쁜 구름이랑^^

 

아무튼 저는 힘든일(내 텅장..)도 있었지만 막 500일을 넘게 막둥이와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그거에요.

내 새끼 자랑하고픈데 봐달라!!!

그리고 매일매일 구름이와 함께 하며 추억이 많음에도 사진으로만 남기기엔 아쉬우니 일기를 써보자!

안돼~~! 가져가지마!! 내꺼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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