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이제 두살된 막둥이가 있다.
2018년 10월 27일부터 함께 살기 시작해 어느덧 1년이 넘게 함께 하고 있다.
우리집 막둥이의 이름은 '구름'.
폴드믹스묘이고 남자아이..였다. (지금은 중성화수술 완료^^)
오자마자 병치레가 잦아 한달을 넘게 매일매일 병원을 가고 이때 쓴 돈만 이백이 넘는다.
귀여운 모습은 잠깐, 현실에 부딪히며 부모님들이 자식을 키우는게 이런 기분이겠지 싶었다.
병원을 데려갈 때나 약 먹일 때 등 나를 엄청 나쁜 사람 대하듯 할 때마다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자기때문에 시간과 돈과 정성을 얼마나 들였는지 과연 알까?
다행히 하루하루 지날 수록 건강해졌고 동시에 덩치도 산만해졌다.
건식사료를 먹지않아 걱정했는데 습식사료로 바꾸고나서는 밥을 아주 잘 먹더라.
고양이를 키우고부터 바뀐 점이 있다면,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으로 집사공부를 했고,
검정색 옷은 기피하게 되었으며,
매일매일 청소와 환기에 신경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직장다니는 자취인이 매일매일 청소하기란 쉽지않다..)
가족들의 반응이 젤 걱정되었지만
동생은 원래 고양이를 좋아했고
엄마는 이제 전화하면 나보다 구름이 안부부터 묻는다.
울 아빠는 원래 집에서 동물 키우는걸 안좋아하시는데도
고양이 중에서는 구름이가 젤 예쁘다시더라.
아, 혹시라도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이 있다면
자취여부를 떠나 무.조.건 가족들의 동의부터 구하는게 답이다.
혹시나 내가 잠깐이라도 키우지못할 상황(해외로 가게된다거나 장기입원을 하게 된다거나 등등)에 놓이게 되면
부탁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 지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환영을 받지못하는 경우에 나도 스트레스, 반려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외로워서 키운다? 차라리 취미생활을 만들고 학원을 다니고 여행을 가고 연애를 하라.
귀여우니까 키운다? 딱 일주일만 지인들 반려동물 키워보시거나 위탁돌봄이나 방문돌봄 해보세요.
귀여워요..귀여운데..하..이건 직접 겪지않으면 알 수가 없어요...
일단 물어볼게요.
경제력되세요? 저도 구름이 데려온지 두달만에 병원비로만 이백이 넘게 깨졌어요.
그때 돈이 있었으니 망정이니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요..그리고 또 중성화수술도 해야했구요.
매달 들어가는 밥값, 간식값, 화장실모래값, 심장사상충약은 또 별개에요.
강아지는 산책다녀오면 되는데 고양이는 집 안에 있어야해서 캣타워, 스크래쳐, 숨숨집 등도 다 셋팅되어 있어야해요.
근데 이 비용이 다 어마무시해요..
고양이들은 아파도 아픈티를 안내서 아픈가? 하고 병원데려가면 이미 심해져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병원비가 더 많이 나와요............
그리고 저 2년 간 고향을 못갔어요.....ㅜKTX를 타면 3시간, 버스타면 5시간인데 차마 고양이 데리고 갈 수도 없고
호텔을 맡기자니 명절때도 이미 꽉 찼구요.
건식사료를 안먹는 편식쟁이라서 이틀 이상 집에 냅둘수가 없어서 그냥 고향가기를 포기했어요.
아무튼 저는 힘든일(내 텅장..)도 있었지만 막 500일을 넘게 막둥이와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그거에요.
내 새끼 자랑하고픈데 봐달라!!!
그리고 매일매일 구름이와 함께 하며 추억이 많음에도 사진으로만 남기기엔 아쉬우니 일기를 써보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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